지난 2월 18일,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던 인천 서구의 한 6차선 도로. 평화롭던 도로에 굉음과 함께 도로 중앙이 순식간에 푹 꺼졌다. 구멍은 가로11m 세로12m 깊이 20m의 거대 규모로 중앙선을 중심으로 3개의 차로를 집어삼켰다. 도로 위를 질주하던 한 승합차량은 바로 앞에서 땅이 꺼지는 장면을 보고 곧바로 핸들을 틀어 거대구멍을 피했다. 뒤따라오던 차량들도 급하게 속도를 늦췄고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그 길을 지나던 중국집 배달원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태를 알지 못하고 구멍으로 빠져 사망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구멍의 정체는 바로 ‘싱크홀’이다. 싱크홀이란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의 동굴이 붕괴되어 생긴 움푹 패인 웅덩이를 말한다. 가뭄이 계속되거나 지하수가 유출되거나 양수를 많이 한 경우 수면이 내려가 동굴이 지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되어 생성된다. 깔때기 모양 혹은 원통 모양을 이루며 석회암과 같이 용해도가 아주 높은 암석이 분포하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별한 전조현상이 없고 발생했을 경우 그 주변부가 계속 무너지면서 구멍이 커지기 때문에 더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다. 
  우리학교 지질환경과학과 정공수 교수는 “싱크홀이란 석회암 지역에서 지반이 무너지는 것을 뜻하므로 도로에서 지반이 무너져 뻥 뚫리는 현상은 엄밀하게 따지면 싱크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도로에 생기는 구멍은 대부분 지하에 있던 지하수가 유출돼 공동이 생겨서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과도한 지하수 이용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아름 기자
enejwl0103@c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