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가 수업이 끝난 학생들을 “허락을 받았다”거나 “중요한 사항을 전달해야 한다”와 같은 말로 제자리에 앉힌 뒤 어떤 업체에 대한 광고를 시작한다.
  이처럼 강의실에 외부인이 들어와 학원, 각종 물품을 광고하는 일은 새롭지 않다. 심지어는 사전에 교수에게 총학생회와 협약을 맺었다며 강의 시간 내에 광고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는 동의를 구해 광고를 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이는 총학과의 협약 여부와 관계없이 엄연히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사안이다. 학사지원과 이삼희 과장은 “학칙에 명시돼 있지 않지만 강의시간 내에 광고를 하는 것은 수업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박지혜(행정·1) 양 또한 “만일 총학생회와 연계된 업체라도 강의 도중 홍보를 하는 일은 비상식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학교 당국은 정확한 실태 파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여러 부처에서는 현 문제에 대해 “경비실에서 잡지 않나요?”와 같은 반응을 내놓았다. 이와 같이 별다른 조치가 없다 보니 광고의 범위는 학원광고부터 영화 시사회까지 각양각생이다. 김수진(무역·1) 양은 “다음 수업도 있는데 마치 중요한 사안인 것처럼 붙잡아 둬서 곤란한 경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좋은하루 총학생회는 이번학기 수강신청 변경기간을 제외하곤 강의실 내 홍보에 관해 협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재 총학을 후원하는 학원은 두 곳 뿐이며 이마저도 학내 배너 설치 등만 허용될 뿐이라고 했다. 총학생회 사무국장 안재환(지역환경토목학과·3) 군은 “학기 초 학생들의 제보로 강의실 내에서 광고하는 외부인을 현장에서 내몰거나 해당 본사에 연락해서 당부의 말을 전해 근절하려는 조치를 취했다. 학교가 크다 보니 많은 곳에서 광고를 하러 오지만 현재 강의실로 홍보 들어오는 것은 모두 불법이고 총학과 협의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ddpc536@c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