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강의는 수업상의 시ㆍ공간적 제약을 해소해 보다 나은 교육 서비스를 마련하고 권역내 대학 간의 활발한 학점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시행된지 올해로 13년째를 맞아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현재 학내 사이버 강의는 수십여개 강좌가 마련돼 있으며 블랜디드 러닝강의와 학점 은행제까지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수업 내용이 즉각적으로 갱신되지 않고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모든 강의가 사이버 강의로 이루어진 경우는 수업이라는 인식을 갖기 힘들고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학생들의 지적이 많다. 김석환(영문·3) 군은 “사이버 강의로 수업을 대체한다고 하지만 사실 수업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비싼 등록금을 받고 무성의한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것에 화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교육개발원 백찬현 팀장은 “사이버 강의는 수강과목을 설강할 때 교수의 재량에 따라 개설된다”며 “모든 강좌가 사이버 강의로 이루어진 강의는 학점 교류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든 강의가 사이버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강의와 병행 중인 사이버 강의 콘탠츠의 질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양과목의 경우 해가 지나도 기존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 내용 또한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 보니 사이버 강의는 어느새 틀어놓고 시간만 채우는 ‘땜빵’이라는 인식이 크다.
또한 사이버 강의는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일반 강의와 달리 교수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문제다. 이지민(1) 양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소통이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며 “게다가 대부분 교수들이 답변을 늦게 달거나 달아주지 않는 경우도 많아 불편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백찬현 팀장은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교수들에게 학생들과의 소통을 장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업을 하는 주체는 교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경제·3) 양은 “제대로 된 평가 제도를 통해 체계적인 사이버 강의 운영방식과 양질의 콘텐츠를 갖추지 못해 학생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사이버 강의는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지 기자
hyunjida13@cnu.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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