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 유지태가 작년 이맘 때 쯤‘희귀병 스타’의 반열에 올라 떠들썩했다. 그 희귀병의 이름은 바로 메니에르. 하지만 메니에르는 더 이상 희귀병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5년동안 메니에르 진료 인원이 꾸준히 증가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자료에 따르면 총 7만6259명의 환자가 메니에르 때문에 병원으로 내원했다고 한다.
  메니에르란 이명, 귀가 먹먹한 느낌, 청력 감소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내이질환이다. 내이질환이지만 메니에르의 주된 원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어폰 사용, 큰 사운드의 음악을 들어 귀에 자극을 주는 환경이 아니다. 오히려 청각과는 무관해 보이는 불규칙한 생활, 과음, 피로, 스트레스가 메니에르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이비인후과 심사평가원 노영수 상근심사위원은“메니에르병에 대한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로 및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메니에르의 진료 환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의 고령층이지만, 20대 진료인원이 5년 사이 1100명 가량 급증했다. 그리고 20대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3배 가량 높은 진료 점유율을 보였다. 노 위원은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는 월경 전후 및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에 따라 신체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는 림프액이 확장하면서 달팽이관 속 머리카락 세포, 신경세포부터 전정기관, 세반고리관까지 팽창해 주변 세포를 파괴하기에 이명, 난청 등의 느낌을 받는 병이다. 나아가 메니에르는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한 심한 어지럼증을, 예측할 수 없는 주기로 유발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기도 한다. 또한 편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시적이고 고음의 이명이 나타나는 일반편두통과 달리 메니에르는 장기적인 편두통증세와 저음, 저주파의 이명 증세가 나타난다.
  이와 같이 메니에르는 증상이 다양하여 진단이 쉽지 않고 완치도 어렵다고 한다. 또한 메니에르가 반복될 때마다 청력과 균형감각의 장애가 점차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완치는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고 발작 빈도를 줄이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적이 된다. 이를 위해 환자는 당분과 염분의 농도가 높아지면 림프액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저염식 위주의 식사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노 위원은“메니에르의 치료를 위해서는 안정을 취하고 저염식을 중심으로 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메니에르는 이제 더 이상 희귀병도, 고연령층에 국한되는 병도 아니다. 현재 불치병으로 분류되는 메니에르는 과로,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신체에 해가되는 생활패턴을 바꿔 미리 예방해 두어야 한다.  20대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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