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공모전의 시대가 도래했다. 대표적으로 광고/마케팅 분야 공모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이 외에도 문학, 사진, 디자인 등 한 해에 쏟아지는 공모전만 해도 수백 개가 넘는다. 기존 채용 요건이었던 영어나 학점 등이 상향평준화되어 변별력을 잃은 지금,  공모전 수상은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공모전 수상 경력은 하나의 스펙이 된지 오래고,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최도영(언론정보·2) 군은 “요즘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토익점수나 학점 같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미지로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다. 공모전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스펙이 될 수도 있으므로 자연히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공모전 수상은 부가적인 혜택도 상당하다. 공모전을 주최하는 많은 기업들은 대부분 공모전 수상자에게 자사 인턴사원의 기회와 채용 시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가 많고 자사 공모전이 아니더라도 인력을 채용할 때 공모전 우수 입상자들을 우대 선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 예로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인 제 33회 제일기획 광고대상에서는 대상 수상 시 상금과 함께 제일기획 하계 인턴십 기회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공모전에서 승승장구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제 47회 중앙광고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공모전에 참여한 오종길(언론정보·4) 군은 “내 경험상 가장 확실하고 기본적인 팁은 우선 공모전에 많이 참여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공모전에 대한 특징들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수상작을 보는 것과 관련 분야의 실제 상업광고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고 주최 측에서 요구하는 바를 반드시 숙지할 것을 강조했다. 큰 주제만 보고 자신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믿었다가는 주최 측이 요구하는 방향과 완전히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모전에는 2~3명이 팀을 이뤄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다. 따라서 팀 활동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오종길 군은 “설사 개인으로 작품을 출품한다 하더라도 회의를 통해 서로 코멘트 해줄 팀을 구성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기 힘들지만 자율적으로 구성된 팀이라면 서로에게 맞춰가며 충분히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기적인 팀원 교체는 다양한 경험에 있어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발전을 가져오기란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자율적인 구성과 그들이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이미지·영상 기술자, 디렉터, 카피라이터, 분석요원 정도를 갖추어야 하지만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면서 서로의 역할에 코멘트를 해주는 것 또한 팀워크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팀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메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팀 활동이다. 카피의 위치 하나에도 수백 번을 고민하는데 팀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수십 번 혹은 단 몇 번으로 그칠 수 있다. 결코 팀 내에서 작은 역할은 없다”고 말했다.

정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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