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윤 교수 미생물 분자생명과학과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에 신경을 쓴다. 사람들은 왜 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을 소유하길 원할까?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능이 좋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멋있다.’ ‘그 브랜드 제품을 소유하면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느낌이다.’ ‘괜히 마음이 뿌듯해진다.’ ‘나도 이젠 내가 선망하는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이외에도 다른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제품 자체의 질’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느낌’ 이 두 가지가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때로는 그 중 한 가지만 강해도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될 수 있지만,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경우에 그 제품은 매우 높은 브랜드 가치를 형성한다.
  요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 광고를 많이 한다. 제품이 가진 기능을 설명하기보다 제품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미지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아파트 광고의 경우 아파트 내 구조와 편리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아파트 브랜드를 행복한 가정의 이미지와 연결하고자 더 노력한다. 실제로 2009년 미국의 한 사설기관에 의해 수행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감성적 광고(Emotional Ad)가 이성적 광고(Rational Ad)보다 약 2배의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 비전(vision)을 광고한다. 이 브랜드 비전은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결정해주며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유도하게 된다.
  우리가 선택한 학교이고, 현재 우리가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는 학교이며, 앞으로 영원히 우리의 모교일 충남대학교(CNU)의 브랜드 인지도는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나는 대학교육을 상품화해서 판매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브랜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역사회, 국가, 세계 속에서 사랑받는 CNU를 만드는 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잠시 생각하고 싶다.
  CNU에 대한 객관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실있는 교육, 세계적인 연구업적, 훌륭한 교육 및 연구 시설, 높은 취업률, 적극적인 대외홍보 모두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루터기에 앉아서 그런 논의를 하기에는 내용이 좀 무겁다. 여기서는 세상 사람이 CNU를 정겹게 느끼고 좋아하도록 할 수 있는 CNU 브랜드 전략, 특별히 작지만 감성적인 CNU 비전에 대해 생각해보자.
  CNU의 존재 이유가 될 수 있는 작은 감성적 비전으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 ‘우리의 자랑, CNU’는 어떨까? 다른 표현도 괜찮다. 우리의 자부심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면 된다. CNU를 자랑스러워하는 우리는 어떻게 그 마음을 세상에 보여줄까? 그건 어렵지 않다. 지금보다 조금 더 당당한 CNU인이 되면 된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진 CNU인이면 된다. 그리고 자부심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면 된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CNU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그러면 CNU는 우리의 더 큰 자랑이 될 것이고, 우리는 보다 원대한 CNU 비전을 만들어 마음에 품고 대한민국과 세계의 중심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