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은 헤어짐과 만남이 교차되는 시점으로 졸업식과 입학식이 있는 달이다. 오래 전에 필자가 유학생활을 할 때 일시 귀국하여 떠나갈 때 아쉬워서 친구에게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하였더니, 그 친구는 내게 ‘이자정회(離者定會)’라 말해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는 후자의 것을 항상 마음에 담고 살아가니 헤어짐의 아쉬움과 아픔보다 새로운 만남의 설렘과 기쁨이 앞선다. 지난 2월 29일에는 충남대 12학번 새내기들의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총 4,060명(약대 52명 포함)의 새로운 가족이 늘어난 것이다.
  벌써부터 영어 토익점수나 취업을 걱정하는 신입생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충남대 언어교육원에서는 토익모의고사, 해외연수 등 어학관련 프로그램이 설치·운영되고 있고, 취업지원과에서는 졸업생들을 위한 취업설명회와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새내기들은 본인의 적성검사를 통하여 주무관과 진로상담을 하여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취업 조사(2월 28일)에 의하면 2011년도 하반기에 취업(300개사)한 신입사원들의 평균 토익점수는 699점, 학점은 3.5점(4.5점 만점), 자격증은 1.7개(전공 관련 자격증 51.7%)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가 305개 기업을 통하여 신입사원 채용시 중시하는 항목을 조사한 결과(연합뉴스 2월 27일), 기업의 89%는 외형적 스펙(specification)보다는 성실성(Sincerity), 전문성(Professionalism), 실무능력(Executive ability), 창의성(Creativity)이라는 내면적 S·P·E·C를 원하고 있다. 즉 신입사원이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성실성과 책임감(39.0%), 전문성(30.5%), 실무능력(29.5%), 창의성(29.2%), 글로벌 역량(25.2%) 순이었고, 반대로 다양한 경험의 부족(53.4%)을 기업 인재상에 부합되지 않은 점으로 꼽았다. 물론 이러한 내용들이 많은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과도한 스펙 쌓기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문적인 지식과 폭넓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대학입학이라는 지상과제를 위하여 옆 사람과 또는 친구와 치열한 경쟁을 하여 1등을 꿈꾸어 왔다면 앞으로는 하나뿐인 나(only one)라는 존재감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상생하는 방법을 찾기 바란다. 대학에서는 전문교육과 인성교육 모두를 중요시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사회활동에 필요한 경험을 함께 배양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대학수업에서 상대평가를 실시하는 과목이 절대적으로 많고, 그 성적결과가 장학금 수혜와 직결되는 것도 있지만, 주변의 유행에 휩쓸려 학점을 쉽게 딸 수 있는 수강보다는 자기 적성에 맞고 능력을 키우고 전문성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제 새내기 여러분들은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다. 고등학교 생활 때보다는 더 자유롭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기대할 것이다. 왜 커갈수록 자꾸 꿈이 작아지냐고 되묻지만 말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통하여 포기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희망이 넘치는 충대인이 되기 바란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꿈을 이루는 것은 많은 노력과 끈기, 그리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일 것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