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TV 방송에서 소의 생간을 먹는 모습이 전해지자 한국채식연합에서 방송국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일이 있었다. 이유는 그 모습이 너무 저급하고 혐오스럽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 사건은 논란이 되었으나 채식연합에서 사과요구 글을 삭제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그들은 대체 누구이기에 소의 생간을 먹는 모습을 무심코 지나치지 못하고 격분했던 것일까.

채식주의자, 그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단순히 ‘고기류를 피하고 주로 채소, 과일 따위의 식물성 음식 위주로 식생활을 하는 사람’이라고만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생각과는 다르게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다같은 채식주의자가 아니며 무조건 채소만 먹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채식의 엄격도에 따라 단계별로 구분된다.
  우선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비건(Vegan)이 있다. 다음으로는 비건보다는 엄격함이 덜한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과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이 있다. 오보 베지테리언은 유제품은 먹지 않지만 동물의 알은 먹으며, 락토 베지테리언은 고기와 동물의 알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은 먹는다. .그 다음은 유제품과 동물의 알까지는 섭취하는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이 있다.
  한편 채식주의자는 준채식(Semi-vegetarian)이라고 해서 특정한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들은 우유, 달걀, 생선, 닭고기까지 먹고 붉은 살코기는 먹지 않는 폴로 베지테리언(Pollo vegetarian), 우유, 달걀,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 대부분 채식을 하지만 때때로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등으로 . 이외에도 식물도 생명이 있다며 과일과 견과류의 열매와 씨앗 등 식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부분만 먹는 프루테리언(Fruitarian)이 있다.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육식 문화를 합리화하는 3N(Normal, Natural, Necessary-일반적이고, 자연스럽고, 필요하다)의 논리에 따라 육식주의를 일종의 신화로 만들며, 육식 문화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육식주의는 동물을 잔인하게 도살하고, 동물을 대량 사육하게 됨에 따라 심각한 환경 파괴 문제를 일으키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채식주의자들은 이런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반성하며 육류를 얻기 위해 행해지는 많은 문제점들을 채식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채식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 있으나 아직은 채식주의에 대한 불편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이는 이미 고기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채식주의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오해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우리가 채식주의에 갖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이다.
  -채식을 하면 단백질, 비타민 B12, 칼슘, 아연, 철분 등이 부족하여 영양불균형을 초래한다.
  이런 오해에 대해서 채식주의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선 영양불균형에 대해서는 채식만으로도 인간에게 꼭 필요한 영양들을 대부분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백질의 경우 모든 종류의 곡식에 사람에게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식물성 식품만으로도 충분히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고, 특히 콩을 섭취하면 단백질 외에도 칼슘을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의 칼슘을 간직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철분의 경우에도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있다고 알려졌으나 녹황색 채소, 잡곡류, 해조류에 그보다 더 많은 철분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혔다.
  *답은 한국채식연합 자료를 바탕으로 함
  채식주의, 과연 대안인가
  사람들은 육류를 얻기 위해 가축사육을 한다. 그 가축사육에는 채소를 키울 때보다 100배 이상이나 드는 방대한 양의 물과 광대한 목초지를 필요로 한다. 또한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것(세계온실가스의 51%를 가축이 방출)과 가축의 분뇨로 인해서 심각한 지경에 다다른 물의 오염만을 보더라도 육식 보다는 채식이 장점이 많다. 또한 이러한 점 외에도 채식을 하게 되면 육류를 섭취하는 것보다 콜레스테롤을 적게 섭취하기 때문에 암이나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점도 채식의 장점이다.
  그러나 채식주의의 이러한 장점들만 믿고 무조건 채식주의를 맹신하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다. 앞서 채식주의자들이 채식만으로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들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히고 있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또한 채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다르게 그들이 먹는 채소 또한 가축사육과 마찬가지로 대량으로 경작되기 때문에 환경파괴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이러한 점들은 간과한 채 무조건 육류주의의 대안으로 채식주의를 바라보아서는 안될 것 이다. 오히려 고기와 채소로 선을 긋는 이분법 보다는 건강한 식생활을 지향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고영금 대학원생 기자 ckxogus428@naver.com